2014.05.17(토)
정약용 유적지에서 능내역까지, 다산길 2코스
아직 봄으로 알고 있었는데 기온이 27, 8도로 올라가,
완전 여름의 문턱을 넘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오월의 화창한 날.
가까운 근교로 머리를 식힐 겸 체력도 단련할 겸 간단한 둘레길 걷기를 하자며 아침 일찍 나섰다.
다산길 2코스는 정약용 유적지를 시작으로 연꽃마을, 토끼섬을 지나 능내역까지 연결되는
2.1Km의 어렵지 않은 코스.
아직 연꽃은 피기에는 이르지만 연잎들은 하나 둘 연못 위에 떠 있고,
나무가 울창해 그늘을 만들어줘서 서늘하게 걸을 수 있는 아담한 토끼섬을 지나,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초록빛 잎파리들을 바라보며 걷노라니 어느새 목적지인 능내역에 도착한다.
다산유적지 제1주차장에 차를 대고 간이 커피점에서 모닝커피를 한 잔씩 마시고 출발~~~
간이 커피점 오른쪽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토끼섬 가는 길.
보름전에는 연못에 마른 연 줄기만 얼키설키 추상화를 그리고 있더니 어느새 초록 잎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런 곳에 집을 짓고 살면 좋겠네~~~ 부러워하면서......
나무로 잘 만들어진 길도 지나고......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흔들의자도 설치되어 있네!
저렇게 앉아 있으면 세상의 걱정 근심이 다 날아가 버릴 것 같은데......
토끼섬을 향하여 계속 걷는다.
우리는 아조타가 무슨 뜻일까? 갸우뚱.
누군가 '아, 좋다!' 아닐까?
그럴 지도 모르지. 그렇다면 맞춤법에 맞춰써야지잉!
갑자기 국어사랑!?
다산길 시점이 능내역 쪽이고, 종점이 다산유적지라면 우리는 거꾸로 걷고 있잖아!
저기 보이는 원두막 옆으로 전진!
햇살이 제법 뜨거운 날.
시원하게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토끼섬을 지난다.
머루 터널.
아직은 마른 줄기가 많아 예쁘지 않지만
한 달만 지나도 잎이 무성해져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겠지?
연꽃마을에 내려오는 <연꽃에 얽힌 전설> 하나 읽고 갈까나?
나룻배 두 척(?) 두 개(?)가 운치를 더해주네.
능내역으로 이어지는 자전거길과 만나면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내역으로......
하얀 천막이 자전거 빌려주는 곳.
시간이 있으면 자전거도 타면 좋으련만......
잠시 추억을 생각나게 해 주는 능내역.
중앙선 철도역으로 팔당역과 양수역 사이에 있었던 역으로,
1956년 5월1일 역원배치 간이역(역무원은 있지만 역장이 없는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
2008년12월 중앙선의 복선전철노선이 국수역까지 연장되면서 선로가 이설되어 폐역(廢驛)되었다.
능내역 오른쪽에는 착한 가격에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열차 카페가 있고.
능내역 왼쪽에서는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먹거리를 팔고 있다.
능내역 여기저기에 옛날의 능내역 모습을 찍은 사진들을 걸어놓아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
추억의 아이스케키 통.
아이스케키 장수가 이런 통을 메고 "아이스케~~익!" 하고 외치며 골목을 돌아다니면
엄마를 졸라 사먹던 기억이 새록새록......
요새는 '백화수복'을 안 파나?
여기에 빈 병을 놓아둔 걸 보니 더 이상 시판되지는 않나 보네.
술하고는 친하지 않아서......
구두닦이 통도 있으니 운동화라도 닦아봐?
시골 대청 마루 위에 붙여져 있던 흑백 사진?
능내역의 옛 모습을 찍은 사진이 문에 붙어 있다.
아, 옛날에는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제 왔던 길을 되돌아 다시 정약용 유적지를 향해......
11시에 정약용 유적지를 출발해 능내역까지 놀면서 쉬면서 갔다오니 오후 1시30분.
뭘 먹을까? 하며 주위를 둘러보다 가까운 곳에 눈에 띄는 작은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우선 도토리묵(10,000원)과 우거지 닭볶음탕(35,000원)을 시키고
메뉴를 훑어보다 털랭이국수(6,000원)가 눈에 띠어 이건 어떤 맛일까? 궁금해서 하나 추가!
토토리묵 무침
식초의 새콤한 맛과 기름의 미끄런 느낌이 생소하다.
보통 묵 무침에는 식초를 넣지 않을 뿐아니라 참기름을 넣는데
참기름을 안 넣고 그냥 식용유를 넣었나?
내 입맛에는 감점이 되겠습니다.
털랭이 국수
김치국에 소면을 말아 주는 국수.
사진 찍는 걸 잊고 반쯤 먹은 후에 찍었다.
느끼함 없고 시원한 맛이 괜찮은데!!
간단히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니 집에 가서 한 번 만들어 봐야지.
우거지 닭볶음탕
우리가 보통 먹는 닭볶음탕에는 국물이 많지 않은데......
우거지와 국물을 여유있게 넣으니 시원한 국물 먹는 맛도 괜찮네!
계속 국물을 떠 먹게 되는 중독성!
감자가 조금밖에 안 들어 있는 게 약간 아쉬움으로 남지만 만장일치로 만족!
다음 스케쥴 때문에 점심만 먹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지만
서울 근교에서 부담없이 나가 하루를 즐기기에 충분한 코스였다.
정약용 생가도 함께 들러보면 좋을 듯.
양옆으로 늘어서 있는 나무 사이를 걸으며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에 제격인 다산길.
여름에 연꽃 필 때 다시 가보고 싶다.
능내역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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