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음악회

매그넘 사진의 비밀展

yolo28 2015. 9. 30. 20:23

  2015.09.29

 

 

 

 

 

 

 

 

 

 

 

 

<매그넘 사진의 비밀展 - Brilliant Korea>는 매그넘 작가 9명이 지난 2년간 수차례 한국을 방문하여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주제로 촬영한 사진과 이를 추적하는 영상들로 구성되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9명의 매그넘 작가들은 우리의 현재 모습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기록한다.

 

참여 작가

Alex Webb (1952, 미국), Bieke Depoorter(1986, 벨기에), Bruno Bargey(1941, 모로코),

Chris Stelle-Perkins(1947,영국),  David Alan Harvey(1944, 미국), Eli Reed(1946, 미국),

Gueorgui Pinkhassov(1952, 러시아), Patrick Zachmann(1955, 프랑스), Thomas Dworzak(1972, 독일)

 

 

 

 

몇 점의 사진에는 사진과 함께 작가가 이 사진을 왜 찍었는지 설명이 되어 있었다.

        사진을 찍은 이유: "대비는 종종 강렬하게 사람들의 시선을 이끕니다."

     전통시장에서 나오자 대로변에는 커다란 현대적 백화점이 나왔다. 길은 이처럼 오래된 것에서 새로운 것으로 이어진다. 현대적인 색채로 사람들의 눈을 작극하는 백화점 쇼 윈도우 광고들과 그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검은 실루엣, 순간을 포착하는 알렉스 웹에게는 지구촌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강한 대조들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사진을 찍은 이유 : "사진은 보이는 것 너머의 이야기를 전달한다."

"사진은 가끔 현실로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실제 자동차는 엄청난 규모의 산업화된 공장에서 수없이 많은 현대화된 장비와 사람들의 노력으로 만들어지지만, 사진 속에서 보이는 모습은 현실과는 다르게 정말 쉽게 만들어지는 것 같거든요.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오히려 이미지 너머, 자동차 산업의 이해와 현실의 이야기들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그래서 사진이 매력적이죠.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사진을 찍은 이유 : "전쟁의 슬픈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입니다."

   사각의 프레임을 지배하는 검은 애도의 물결. 매그넘 사진가의 눈에 현충원을 참배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비쳐진다. 한결같이 검은 정장에 엄숙한 모습으로 기념탑을 바라보는 사람들. 나라를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들을 기리는 군중들의 모습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에서 희생되고 그 상흔이 켰는지, 게오르기핀카소프는 알게 된다.

 

 

 

 

 

 

 

 

   사진을 찍은 이유 : "전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내전이나 전쟁지역을 자주 취재한 토마스 드보르작은 전쟁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찍는 것보다 전쟁의 기억이 전시된 군사박물관이나 역사박물관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더 흥미롭다고 이야기한다. "전쟁을 멋지거나 미학적으로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쟁 기념물 앞에서 사람들이 어떤 모습인지를 보는 것이 제게는 더 흥미로운 일이예요. 그 모습에서 ㅇ늘날의 사람들이 어떻게 전쟁을 느끼는지를 알 수 있거든요." (용산 전쟁기념관, 2013)

 

 

 

 

 

 

 

   사진을 찍은 이유 : "사진은 삶의 진실을 전해 줍니다."

  캄캄한 새벽, 우시장으로 가기 위해 우사에서 소를 끌어내는 농부 김 씨의 모습을 매그넘 사진가는 플래쉬 불빛의 강한 콘트라스트를 이용해 사진으로 기록했다. 40년이나 소와 함께 살아온 김 씨. 자신이 가축시장에서 곧 팔리게 된다는 것을 아는 듯 놀란 눈의 소와 생계를 위해 자신이 직접 기른 소들을 내다 팔아야 하는 김 씨의 표정이 한 장의 사진에 고스란히 기록되었다.

 

 

 

 

 

 

 

   사진을 찍은 이유 : "이 장면이 정말 매력적인 순간이었는지 사진을 찍을 때는 알 수 없습니다."

  사진가는 골목에서 만난 모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녀는 산꼭대기 마을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가로등에서 나온 빛이 모녀와 함께 벽화들을 비추고 있었고, 어렴풋한 저녁하늘이 저만치 보였었어요. 골목과 벽화, 가로등, 모녀...

 "이 사진이 정말 흥미로운 사진인지 아닌지는 나중에 실제 사진을 볼 때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사진을 보고 제가 반응하고 사진을 찍은 이유를 알게 되었어요.아주 특별한 순간이 바로 거기 있었습니다." (David Alan Harvay, 통영 동파랑 벽화마을, 2013)

 

 

 

 

 

 

 

   사진을 찍은 이유 : "무언가가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순간은 늘 흥미롭습니다."

   사진가가 주변을 둘러보는 순간은 어떤 '의도'가 있다기보다는 사진이 될 만한 어떤 가능성을 낌새를 알아차리는 순간이다. "저는 판다가 그려진 벽화에강한 흥미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에도 끌렸죠. 주변을 왔다 갔다 하며 둘러보는 동안 다른 어떤 것들이 스스로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죠. 그러다 이 모든 것들이 한데 모여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 순간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차가 끼어들고, 판다 벽화가 위협하듯 차를 집어드는 듯 보였고 갑자기 소년이 왼쪽으로 뛰어나갔죠. 제가 강한 느낌을 받는 대개의 순간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가 일어나는 찰나입니다. 그건 제가 어떤 식으로든 기대하고 기다렸던 그 무엇과도 다른 뭔가가 벌어지는 순간이죠."  (Alex Webb, 대구 진골목, 2013)

 

 

 

 

 

 

 

  

  사진을 찍은 이유 : "거기엔 일종의 춤사위 같은 것이 이뤄지고 있었어요."

  길 위에선 어떤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다. 하지만 때로는 어떻게든 사건이 일어난다. 사진가는 늘 찰나이 가능성을 열어둔다. "전 트럭에 짐을 싣고 있는 남자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뒤쪽 출입구 앞에서 페인트로 그려진 그림을 봤어요. 그 광경에 강한 흥미를 느꼈고 지켜보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남자들이 짐을 싣고 있었는데 거기엔 일조의 춤사위 같은 것이 이뤄지고 있었어요. 그들이 왔다 갔다 하는 움직임과 벽에 그려진 벽화에서 말이죠. 그것이 이 사진을 찍은 이유죠. (Alex Webb, 강원도 정선, 2013)

 

 

 

 

 

 

 

   사진을 찍은 이유: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들이 한국 사람들 같이 느껴집니다."

  경주 기림사. 절방 앞에 놓인 신발장을 본 사진가는 한동안 생각에 잠겼다. 이윽고 카메라를 꺼내들어 몇 장의 사진을 찍었다.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저는 이 신발장에서 한국을 느낍니다. 가지런히 놓인 고무신들이 제게는 한국 사람들 같아요."

  흔한 고무신의 풍경이 낯선 이국의 사진가 눈에 한국 사람의 모습처럼 비쳐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 사진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Patrick Zachmann, 경주 기림사, 2013)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 Bieke Depoorter

 

 

 

 

 

 

 

 

 

 

 

 

 

 

 

 

 

 

 

 

 

 

 

서울 광화문, Bieke Depoorter,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