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27
경상북도 영양의 아름다운 마을2 / 감천마을
감천마을은 낙안 오씨 집성마을이다.
이 마을에는 일도 오희병 시인의 생가와 詩공원이 있고,
마을 입구 도로변에 그를 기리는 일도시비가 세워져 있다.
오희병 시인의 詩 공원
오일도 생가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248호,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 780
일제 강점기의 애국지사이자 항일 시인인 일도 오희병(1901-1946) 선생이 태어난 집으로
그의 할아버지 이시동이 고종 1년(1864)에 세웠다.
창호지가 찢어진 창문이 정겹다.
옆에 드리워진 거미줄도......
오일도 생가는 크게 정침과 대문채로 되어 있는데
정침은 정면 4칸 측면 7칸의 ‘ㅁ자형 뜰집’이고 대문채는 ‘-’자형이다.
조선 후기 경북 북부지방에서 나타나는 가옥 형태를 보이고 있다.
정침은 대문간을 중심으로 왼쪽에 글방이 있고, 오른쪽에는 사랑채가 놓여 있다.
대문채는 대문간을 중심으로 외양간과 마굿간, 오른쪽에 방과 부엌을 두고 있다.
시인 오일도
오일도는 어려서 서당에서 한문을 배웠고,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와 일본의 릿교대학 철학부를 졸업했다.
1925년 문예월간지 『조선문단』에 「한가람 백사장」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시작하였고,
1935년 2월에는 시 전문지 『시원(詩苑)』을 창간하고 5호까지 출간하여
한국현대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으며,
김광섭, 이헌구 등과 교유하였고
대표작으로는 「노변(爐邊)의 애가(哀歌)」,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등이 있다.
일제 강점 말기에 조선 문인들 대다수가 친일 문인으로 변조되었으나
오일도 시인은 끝내 절개를 지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 소녀/ 오일도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 놓고
내 소녀 어디 갔느뇨.
박사(薄紗)의 아지랑이
오늘도 가지 앞에 아른거린다.
저녁놀 / 오일도
작은 방 안에
장미를 피우려다 장미는 못 피우고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모가지 잎은 잊어버려라.
하늘 저 편으로
둥둥 떠 가는
저녁놀!
이 우주에
저보담 더 아름다운 것이 또 무엇이랴
저녁놀 타고
나는 간다.
붉은 꽃밭 속으로......
붉은 꿈나라로......
노변의 애가(爐邊의 哀歌)
밤새껏 저 바람 하늘에 높으니
뒷산에 우수수 감나뭇잎 하나도 안 남았겠다.
계절의 조락(凋落), 잎잎마다 새빨간 정열(情熱)의 피를
마을 아이 다 모여서 무난히 밟겠구나.
시간(時間) 좇아 약속(約束)할 수 없는 오- 나의 파종(破鐘)아
울적(鬱寂)의 야공(夜空)을 이대로 묵수(墨守)할 것가!
구름 끝 열규(熱叫)하던 기러기의 한 줄기 울음도
멀리 사라졌다. 푸른 나라로 푸른 나라로!
고요한 노변(爐邊)에 홀로 눈감으니
향수(鄕愁)의 안개비 자욱히 앞을 적시네.
꿈속같이 아득한 옛날 오- 나의 사랑아
너의 유방(乳房)에서 추방(追放)된 지 내 이미 오래다.
거친 비바람 먼 사막(沙漠)의 길을
숨가쁘게 허덕이며 내 심장은 찢어졌다.
가슴에 안은 칼 녹스는 그대로
오- 노방(路傍)의 죽음을 어이 참을 것가!
말없는 냉회(冷灰) 위에 질서 없이 글자를 따라
모든 생각이 떴다- 잠겼다- 또 떴다.
앞으로 흰 눈이 펄펄 산야(山野)에 나리리라
앞으로 해는 또 저물리라.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 오일도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저- 황막한 벌판을 희게 덮어다오
차디찬 서리의 독배(毒盃)에 입술 터지고
무자비한 바람 때 없이 지내는 잔칼질에
피투성이 낙엽이 가득 쌓인
대지의 젖가슴 포-트림 빛의 상처를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저 앙상한 앞산을 고이 덮어다오
사해(死骸)의 한지(寒枝) 위에
까마귀 운다.
금수(錦繡)의 옷과 청춘의 육체를 다 빼앗기고
한위(寒威)에 쭈그리는 검은 얼굴들
눈이여! 퍽 퍽 내려다오 태양이 또 그 위에 빛나리라
가슴 아픈 옛 기억을 묻어 보내고
싸늘한 현실을 잊고
성역(聖域)의 새 아침 흰 정토(淨土) 위에
내 영(靈)을 쉬이려는 희원(希願)이오니.
가을이 익어가는 풍경.
새들이 곡식을 쪼아먹을까봐 망으로 된 꼬깔모자를 씌어놓았네.
감천마을은 외씨버선길 13길 중 다섯 째길(오일도 시인의 길)이 지나간다.
선바위 관광지에서 영양전통시장까지 11.5Km
경상북도 영양의 아름다운 마을1 / 주실마을 http://blog.daum.net/antique28/188
경상북도 영양의 아름다운 마을3 / 두들마을 http://blog.daum.net/antique28/190
감천마을 :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감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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