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5-08.27
숲과 물이 어우러진 축령산자연휴양림
지난주 금요일, 일기예보에서 월요일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거라고 해서,
힘들게 예약해 놓은 휴양림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을 하다가
예약을 취소해도 날짜가 임박해 숙박비를 50%도 돌려받기 힘들 것 같기도 하고,
다시 다른 날 예약하기도 어려울 것 같기도 해서 무조건 go!를 외쳤다.
마석역에서 오후 2시30분에 일행을 픽업하기로 했는데 길이 뻥 뚤린 덕분에 2시에 도착.
30분을 기다리는 동안 커피나 마실까 하고 나서는데
다른 일행들도 모두 미리 와서 기다리고 있는 센스!를 보여 주네.
동생은 청주에서, 이모는 춘천에서, 친구는 분당에서......
우리가 2박3일 묵을 산림휴양관.
2층에 있는 구절초 방, 4인실이었는데 원룸식으로 되어 있고 주방과 욕실이 딸려있다.
짐을 놓고 발코니쪽으로 나가니 바로 옆에 있는 계곡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우렁(!)차다.
앞에 펼쳐진 초록 숲을 보면서 물소리를 들으니 선계(仙界)가 따로 없구나.
이게 바로 healing! 아니겠어?
우리는 아, 좋다~~~를 연발.
축령산의 유래
축령산은 백두대간 한남정맥의 광주산맥 지선 중간에 자리한 해발 886m의 명산으로 남으로는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와 북으로는 가평군 상면 행현리를 경계로 우뚝 송아있는 바위가 절경인 아름다운 산으로 능선 28Km 서북방향 능선의 서리산(832m)과 쌍봉을 이루고 있다.
조선왕조를 개국한 이성계가 고려말(1390년경) 이곳에 사냥 왔다가 산세를 보니 매우 웅장하고 신비스러워 반드시 산신령이 계실 것 같아 산신제를 올렸다하여 그후로부터 축령산(祝靈山)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전설이 깃든 기이한 바위가 많은데 조선조 명장 남이장군이 유비무환의 정신으로 국난에 대비하기 위해 동북방 전망이 좋은 이곳 축령산에 자주 올라 지형을 익혔다는 전설의 '남이바위'가 있으며 앉았던 의자가 마치 팔걸이 의자와 흡사하다.
또한 예로부터 이곳은 다른 산보다 독수리가 유난히 많이 서식하였으며 바위모양이 독수리 같다하여 붙여진 '수리바위'가 있다.
조선조 홍씨(洪氏) 성을 가진 판서가 늦도록 후세를 잇지 못해 애를 태우던 중 영산(靈山)인 이곳 축령산에 올라 제단을 쌓고 지성으로 발원기도를 한 결과 후세를 잇고 자손 대대로 가문이 번창했다는 전설이 담겨져 있는 '홍구세굴'이 있다.
일단 짐을 놓고 휴양림 산책에 나섰다.
산림휴양관 바로 옆에 있는 <하늘바라기 폭포>.
제법 깊어 보인다.
윗쪽으로는 물놀이장이 있어 아이들이 와서 놀아도 좋아하겠는걸!!!
지난 여름 휴가지 말이 나왔을 때 휴양림을 추천 했더니
아이들은 무조건 계곡이 있어야 한다며 휴양림은 안 된다고 딱지를 놓던
사촌동생에게 얼른 사진을 찍어 보냈다.
한바퀴 돌고와서 사천 만의 야외 식단인 돼지고기 구이로 저녁식사를 준비.
주방용품이 딱 밥공기 4, 국그릇 4, 접시 2, 냄비 2, 주전자 하나......
그릇의 여유가 없어 진수성찬?을 차린 우리들에겐 약간의 애로가......
요와 이불도 두 세트뿐.
싱글 사이즈밖에 안 되는 요에 두 사람씩 자야 하네. 어쩌나......
돈을 더 낼 테니 요와 이불을 줄 수 없느냐고 물어보려고 관리사무소에 갔는데
모두 퇴근을 하셨는지 잠겨있었고,
나온 김에 매표소까지 운동할 겸 가서 물어보니 안 된다는 대답이었다.
자기들도 차차 개선해 나가려고 한다며......
그렇게 만찬도 끝나고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go.......
8월26일(화)
아침에 일어나 American Breakfast(ㅋㅋ)로 간단히 먹고
어느 코스로 등산을 할까 의논.
단순히 등산로 안내문에 있는 '등산코스 완만'이란 글자에 꽂혀서 서리산코스로 낙점.
(그러나 그리 완만하진 않았음)
구분 |
거리 (Km) |
소요시간 |
등산로 |
특이사항 |
축령산코스 |
6.0 |
3시간 -3시간30분 |
제1주차장→ 암벽약수→ 수리바위→ 남이바위 → 축령산 정상→절골 →잔디광장 →임도삼거리 →제1주차장 |
▷기암절벽 감상 ▷서울, 인천 및 수도권 조망가능 ▷등산코스 험난, 암벽코스 있음. |
서리산코스 |
7.1 |
3시간30분 -4시간 |
제2주차장→ 관리사무실 → 산림휴양관→ 화채봉 삼거리→ 철쭉동산→ 서리산 정상→ 억새밭 사거리→ 전망대→ 잔디광장→ 임도삼거리→ 제2목교→ 제2주차장 |
▷철쭉동산 및 철쭉터널 감상 ▷낙락장송과 어우러진 경관 ▷등산코스 완만 |
일주코스 |
8.7 |
4시간30분 -5시간30분 |
제1주차장→ 수리바위→ 남이바위→ 축령산정상→절골→ 억새밭→ 서리산 정상 → 화채봉 삼거리→ 관리사무실 → 제2주차장 |
▷축령산과 서리산 동시 등반 ▷기암괴석 및 절벽경관 감상 ▷수도권 및 북한강 조망 가능 |
길 따라 이 국화 비슷한 꽃이 많이 피어있었는데 꽃이름은???
쑥부쟁이? 벌개미취? 잘 모르겠다.
전망대에서 본 풍경
먼 하늘의 구름 색깔이 심상치가 않더니...
(저녁 어두워질 무렵부터 비를 쏟아 부었다)
8월27일(수)
어제밤에 휴양림 스피커에서
"비가 많이 오니 물 가까이 있는 사람들은 여차하면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며
경계 경보를 발령했던게 꿈이었나?할 정도로 맑게 개인 아침.
여전히 계곡 물소리는 계속 되고 발코니에서 바라보이는 건너편 숲은 초록이 만발.
간밤에 내린 비로 시야는 더욱 깨끗해졌다.
2박3일 마지막 날.
오늘은 축령산 쪽으로 산책하기로 했다.
숲이 울창해 햇빛 걱정 안 해도 되고......
숲속의 집
Sun Bed에 누워 눈을 감고 숲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물소리, 매미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제 스스로 꺾여 떨어지며 내는 나뭇가지 소리.......
신선이 따로 없네.
Sun Bed에 누워 바라본 하늘
계곡에는 성질 급한 코스모스가 벌써 가을이 온 줄 알고서 얼굴을 ......
이렇게 올 여름과는 이별을 하고
가을을 맞을 준비를 하러 집으로 ....
돌아오는 길에 몸보신을 하고 가자며
누룽지백숙을 먹자고 했으나
식당을 문을 닫아 발길을 돌리고
마석역 나가는 길에 있는 <햇살촌>에 들렀다.
된장, 고추장, 간장을 직접 만들어 팔기도 하니
이집에서 쓰는 장류는 믿어도 되겠다 생각을 하면서
청국장 찌게를 먹을까? 하는데
시래기 갈치조림 4인 38,000원이 나를 유혹한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고
음식이 깔끔하고 담백해서 좋았다.
혹시 다음에 가게 되면 청국장찌게를 먹어봐야지.
햇살촌: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입석리 471-1. (031)593-3314
축령산 자연휴양림 : http://farm.gg.go.kr/sightseeing/forest_experi/chukryong/chukryong_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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