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월13일 - 6월21일 8박9일 발칸여행.
발칸반도에 있는 크로아티아에 가보고 싶어서 크로아티아 여행 책도 한 권 사놓고 언제가 좋을까 하고 궁리를 하고 있던 차, 여행사에서 보낸 땡처리 좌석에 관한 문자를 받았다. 잠깐 고민. 자유여행으로 가려고 했는데 패키지로 바꿔? 약간 싼 여행비용에 마음이 흔들린다. 일단 L에게 전화를 해서 의향을 물었다. OK! 답을 하는데 주저함이 없네. 그래, 이건 갔다오라는 하늘의 뜻이지. 이리하여 예약한지 4일 만에 짐 싸들고 집을 나섰다.
발칸은 어디?
발칸
유럽의 숨은 보석이며 때 묻지 않은 자연의 세계라고 하는 발칸 반도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과 자연 유산의 보고. 유럽 대륙 남단의 가장 동쪽에 있는 반도로 불가리아 중부에서 세르비아 동부에 걸쳐있는 발칸산맥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발칸이란 말은 ‘산맥’을 뜻하는 터키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산맥 중 높은 곳은 해발 2,400m에 이르며 평균 기온이 겨울철에 7℃, 여름철에 21℃로 일부에서 대륙성 기후를 보이나 반도 전역이 지중해성 기후가 지배적이라고 한다.
발칸지역은 정치적으로는 자체 공산당에 의해 지배되는 사회주의 국가였기 때문에 지금도 사회보장제도가 잘 발달되어 있고, 갈탄이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으며 석유와 천연가스도 계속 발견되고 있으며 금, 구리, 니켈 등이 생산되고 있다.
5개의 주요 민족(남부 슬라브족, 루마니아인, 터키인, 알바니아인, 그리스인)과 분산되어 있는 여러 소수 민족(집시, 유대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나 남부 슬라브족이 가장 많고 언어는 슬라브어, 알바니어, 루마니아어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8박9일 여행 일정
인천 → 베니스(Venezia/이탈리아) → 크란스카고라(Kranjska Gora/슬로베니아/숙박) → 블레드(Bled) → 루블랴나(Ljubjana) →포스토이나(Postojna) → 세자나(Sežana/슬로베니아/숙박) → 피란(Piran/슬로베니아) → 로빈(Rovinj/크로아티아) → 풀라(pula) → 오파티야(Opatija/숙박) → 자그레브(Zagreb) → 라스토케(Rastoke)→ 플리트비체(Plitvice) → 비오그라드(Biograd/숙박) → 스플리트(Split) → 스톤(Ston) → 코르출라 섬 (Korčula)→ 네움(Neum/슬로베니아/숙박) → 두브로브니크(Dubrovnik/크로아티아) → 두고폴레(Dugopolje/숙박) →트로기르(Trogir) →자다르(Zadar/크로아티아) →세자나(Sežana/슬로베니아/숙박) → 트리에스테(Trieste/이탈리아) → 베니스(Venezia/이탈리아) → 인천
(와~~ 이렇게 지명이 어려울 수가..... )
6월13일 화요일
오전 9시15분에 인천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려고 새벽 4시부터 부지런을 떨었다. 어제 오후에 마신 커피 때문인지 잠이 안 와 새벽 2시까지 말똥거리다 잠이 든 것 같지도 않았는데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 잠을 거의 못 잤으니 오늘 하루도 꽤나 피곤하겠네, 혹시 비행기 안에서 잠이 와주면 좋겠다, 생각하며 서둘렀다. 내가 늦는다고 비행기가 기다려주지 않을 것이므로.
오전 6시30분. 인천공항 self check in 기계 앞에 섰다. 같이 가는 L은 나보다 한 걸음 먼저 와서 통로석으로 좌석을 받았다는데 빈 자리가 많지 않았고 둘이 같이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없었다고 한다. 그래? 우리나라 사람들 부지런해도 너무 부지런한 것 아니야? 이탈리아 베니스(베네치아)까지 12시간30분을 가야 하는데 창문석은....음... 많이 불편하겠지. 마음이 급해졌다. 그런데 다행히 통로석이 딱 하나, 나를 위해 남아있네. 야호!
B777-200 . 꽤 오래된 비행기인 듯. 기내 엔터테인먼트 모니터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은 여러 채널이 있지만 내가 선택해서 시작 버튼을 누르면 시작되는 게 아니고 승무원이 시작시키면 모든 채널이 동시에 시작 되는 시스템. 내가 켰을 때는 이미 모든 영화가 시작한지 40분이 넘어가고 있었고 영화의 처음 부분을 볼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이렇게 시대에 뒤떨어진 시스템이 아직 남아 있구나. 그냥 껐다.
10시30분. Meal Service. 아침을 못 먹어서 배가 고프기도 하여 맛있는 기내식을 기대? 기대는 안 했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뭔들 맛이 없겠나, 하며 받은 닭고기에서 닭 특유의 싫은 냄새가 나서 그냥 위에 얹혀진 소스를 조금 밥에 비벼 먹고 끝냈다. 게다가 커피에는 왜 이렇게 쓴맛만 있는 거지? 단맛, 신맛, 뜨거운 맛...... 모두 사이좋게 같이 있으면 안 되나?
슬슬 태블릿 PC를 꺼냈다.
말 많던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 와 일본 영화 「심야식당」을 봤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는 홍상수 감독, 김민희 주연. 홍상수 감독의 자기 이야기? 영화에서도 여배우인 김민희와 유부남인 영화감독(문성근 역)이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고...
「심야식당」은 드라마로 인기를 얻어 영화까지 나오게 된, 고바야시 카오루(小林 薫) 주연, 마쓰오카 조지(松岡 錠司)감독 작품. 베스트셀러 만화가 원작으로 2009년부터 일본 TBS에서 방영한 이래 2014년까지 시즌3을 거쳐 영화화에도 성공을 거뒀고, 2016년 가을에는 「속· 심야식당」 영화도 나왔다.
영화는 나폴리탄(스파게티), 마밥(薯蕷ご飯/とろろご飯), 카레라이스 등, 세 가지 음식을 소재로 세 가지 다른 에피소드를 보여 준다.
메뉴는 달랑 '돼지된장정식(豚汁定食)' 한 가지에 맥주와 소주가 전부. 술은 한 사람에게 석 잔까지. 아주 건전한 식당이군. ㅎㅎ
메뉴에 없어도 주문하면 가능한 한 만들어준다는, 얼굴에 긴 칼자국이 있는 심야식당의 마스터는 무섭다기보다는 오히려 따뜻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우리 집 근처에도 이런 식당이 하나 있다면...... 좋겠다.
영화를 두 편 봤는데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뭘 한다??? 다리 혈액 순환을 시키려고 일어나 통로를 따라 최대한 천천히 한 바퀴 빙 돌다가, 화장실 앞에 늘어선 줄 뒤에 서서 제자리걸음으로 하나 둘 셋 넷, 번호 붙여 걸어보았다. 좁은 비행기를 한 바퀴 돈들 무슨 운동이 되겠나마는 그래도 내 다리를 위해 뭔가 해줬다는 뿌듯함에 만족하자.
이탈리아 시간 오후 3시(우리나라 시간으로 오후 10시). 드디어 아름다운 물의 도시 베니스(베네치아) 마르코 폴로 국제공항에 도착. 기온은 33도.
「동방견문록」의 저자인 마르코 폴로는 크로아티아 코르출라 출신인데 왜 베니스 공항 이름에 올랐나, 잠시 갸우뚱. 알고 보니 마르코 폴로가 주로 베니스에서 활동을 했다네. 베니스에서는 마르코 폴로가 베니스 출신이라고 주장한다고 하기도 하고...... 그러고보니 마르코 폴로가 베니스의 상인이라고 더 알려져 있기도 하지.
오늘의 숙소는 슬로베니아의 크란스카고라(Kranjska Gora)에 있는 Hotel Kompas다. 베니스에서 버스로 3시간을 달렸다.
Hotel Kompas는 슬로베니아에 속한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스키 리조트.
어머나, 지금까지 알프스는 스위스에 있는 산이라고 생각했는데, 알프스가 여러 나라에 걸쳐 있는 산맥이로구나. 슬로베니아에 있는 알프스에서 묵게 되다니......
아 하, 옛날에 올라갔던 스위스의 필라투스 산도 알프스 산맥의 일부였는데......
알프스 산맥은 유럽의 중부에 있는 산맥으로, 동쪽의 오스트리아와 슬로베니아에서 시작해서 이탈리아와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독일을 거쳐 서쪽의 프랑스에까지 이른다. 산맥에서 가장 높은 산은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국경에 있는 몽블랑 산이다.
- 구글 검색-
베니스에서 크란스카고라 가기.
Hotel Kompas
슬로베니아는 우리나라보다 시간이 7시간 늦다.
6월13일 오전4시에 일어나 여차여차하여 6월14일 오전5시(슬로베니아 6월13일 오후10시)에 잠자리에 들게 되었다.
비행기에서 잠깐 눈을 감고 있었지만 25시간 만에 자리에 누운 셈.
내일부터 강행군을 하려면 얼른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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