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 우리나라

<서울> 경복궁의 서쪽 마을, 서촌의 변신은 무죄

yolo28 2014. 12. 29. 16:13

 

 

 

 

 

 

 

서촌 vs. 북촌

<서촌>은 경복궁 북서쪽에 있는 북촌에 대비해 경복궁 서쪽에 위치한 동네를 말한다. 간단히 말하면 인왕산 동쪽에서 경복궁까지의 지역이. 북촌에 가회동, 재동, 계동, 안국동, 삼청동이 있다면 서촌에는 통의동, 창성동, 효자동, 궁정동, 청운동, 신교동, 옥인동, 누상동, 누하동, 통인동, 사직동이 있다.

북촌은 집권세력들이 살았던 지역이라 집들이 서촌에 비해 크고 좋아 보이고 한옥들의 옛 모습이 잘 보존돼 있는 반면, 서촌에는 역관이나 의관 등 중인들이 모여 살던 지역이라 그런지 서민 냄새가 물씬 풍기며, 주택들 대부분이 1910년 이후 지어진 개량 한옥들이다.

 

넓은 서촌을 하루에 돌아보는 것은 무리. 오늘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보이는 우리은행에서 시작하여 옥인아파트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보기로 했다.

이상의 집, 대오서점, 박노수 미술관, 윤동주 하숙집, 한옥 갤러리 서촌재를 보며 가다보면 사이사이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가게와 양품점, 공방들, 톡톡 튀는 글들이 웃음을 주는 카페들, 오래 전 동네 골목에서 봤던 풍경들...... 아스라이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다시 떠올리게 해 준다.

 

 

 

이상의 집

날개』의 작가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시인 이상의 집.

이상이 세 살부터 스물세 살까지 살던 집터에 지은 건물이다. 이상의 작품들과 이상 관련 책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마음대로 열람이 가능하다. 이상의 작품에 실렸던 삽화가 있는 엽서라든가 기념품을 구입할 수도 있고, 준비돼 있는 차는 무료로 제공된다.(친절하게도..... 그러나 그냥 마시기엔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어 엽서 한 장 1,000원짜리 구입)

화요일- 토요일, 오전10시-18시까지 개방 (점심시간 13-14시/ 일요일과 월요일, 설과 추석연휴에는 휴무)

 

 

 

 

 

 

▽ 마실 차가 준비돼 있고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

 

 

 

▽  테이블 위에 '이용 안내'가 놓여 있다.

 

 

 

▽ 이상 관련 서적들이 꽂혀있는 책꽂이. 테이블에서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다.

 

 

 

▽ 철문을 열고 들어가면 이상 관련 영상을 볼 수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이상의집 지붕이 보이는 공간이 있다.

'이상의 방'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방'이 있는 건 아니고 영상을 서서 볼 수 있는 아주 작은 공간이 있다.

 

 

 

 

 

 

 

 

 

▽ 이상 관련 영상을 계속 보여준다.

 

 

 

 

 

 

 

 

 

 

'이상의 집'에서 옥인아파트 쪽으로 천천히 걸어올라가 본다.

   간판을 보면서 세탁소인가? 생각했지만 음식점이다.

 

 

 

 

 

 

▽ 미용실 (참 옛스러워서 정감이 가는)

 

 

 

 

 

 

 

 

 

 

▽ 한옥을 개조해서 옷가게를......

 

 

 

 

 

 

 

 

 

 

 

 

 

▽ 새로 생긴 상점이 눈길을 끌어당기는 가운데 아직도 옛스럽게, 집수리 맡아해주는 수리센터도 골목에 남아있다.

 

 

 

 

 

 

▽ 화장품 가게에 붙어 있는 그림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네.

 

 

 

 

▽ 앙징맞은 미니어처 구두를 파는 상점 앞에 웬 아이스박스? 전통 막걸리를 사면 술지게미를 증정하겠단다. ㅋㅋ

 

 

 

 

 

 

▽ 안녕! 낯선 사람. 이라고 쓰여 있지만, 낯선 손님들이여! 밖에서 보지만 말고, 안으로 들어오시오!라고 읽히는군.

 

 

 

 

 

 

 

 

 

 

 

대오서점

1967년에 문을 열어 70년이 다 되어가는 오래된 헌책방. 근처에 있는 배화여고, 경복고 같은 학교 학생들이 많이 이용했을 듯.

주인 조대식 할아버지와 권오남 할머니, 두 분의 이름에서 따서 지었다는 대오서점. 아이유의 재킷 사진을 찍기도 했고, 손예진 주연의 드라마 <상어>에도 나와서 더욱 이름이 알려진 서점이다.

상점 바로 옆에 있는 '대오서점카페'를 이용해야 들어갈 수 있다네.

 

 

 

 

▽ 대오서점 앞에 놓인 가판대. 불량식품? 들과 아이들이 코묻은 돈을 가져와 살 법한 장난감들.

 

 

 

 

▽ 서촌꽃다방? 다방이 아니고 소품 가게. 

옛날에는 다방이라면 꽃다방, 왕다방, 별다방이 으뜸이었지! 

오전에 모닝 커피 시키면 계란노른자를 넣어주고 , 홍차를 시키면 잣을 몇 개 동동 띄워주던...

그런데 꽃다방과 집 수리 가게와의 조화는???

 

 

 

 

영화루

원래부터 이름을 날린 중국집인지는 이쪽에 안 살아봐서 모르겠지만 청와대에서도 이곳에서 자주 주문해 드셨다는 말도 있던데!

 

 

 

 

▽ 선거철 빼고는 벽에 붙여진 벽보도 요즘은 보기 힘든데 이곳에서는 볼 수 있다.

 

 

 

 

 

▽ '서빙고'라는 카페 유리창에 적힌 영업시간을 알리는 글귀가 재치 넘치는데!!!

 

 

 

 

 

 

 

 

 

 

 

 

 

 

 

 

 

 

 

 

 

 

 

 

 

 

▽ '서촌산책'이라는 카페 유리창에는 서촌산책 안내 지도가 그려져 있다.

 

 

 

 

 

 

 

 

 

 

 

 

 

 

 

▽ 어느 TV프로그램에 나온 덕분에 손님들이 밀려들어,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던데 오늘은 한산?

 

 

 

 

▽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 머리까끼 미용실

나도 갑자기 머리 깎아보고 싶어지는걸!

 

 

 

 

 

 

 

 

 

▽ 안 잡아먹는다니, 기웃거리지 말고 얼른 들어가보시징! ㅋㅋ

 

 

 

 

 

▽서촌을 돌아보다보면 전기줄, 가스배관, 전기계량기 등이  밖으로 노출이 되어 있는 걸  많이 볼 수 있다.

 

 

 

 

 

옥인동 박노수 미술관

일제시대 대표 친일파 윤덕영이 그의 딸을 위해 지은 것으로, 한옥과 중국식, 서양식의 절충식 가옥.

1972년부터 박노수 화백이 소유했다고 한다.

오늘은 서촌의 겉핥기로 둘러보느라 미술관 관람은 다음 기회로......

 

 

 

 

 

 

박노수 미술관 입구 왼쪽에 있는 건물.

'당신이 그냥 지나치면 안 될 바로 이곳'이라고 쓰여진 '미술관옆 작업실' 

커튼이 쳐져 있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곳.

 

 

 

 

 

 

 

▽ 서촌의 벼룩시장인  '서촌예술시장'

 

 

 

 

 

 

 

 

 

▽ 계단 밑 으슥한 곳이 쓰레기 몰래 버리기에는 딱이지! ㅋㅋ...  도시 질서를 지키는 문화시민이 아쉬운 표지판.

 

 

 

 

윤동주 하숙집 터

윤동주 시인이 연세전문학교 재학 시절 하숙을 했던 시인 김송의 집이었던 곳.

그때의 모습은 지금과는 전혀 달랐겠지.

 

 

 

 

 

 

 

 

 

▽ 윤동주 하숙집 터에 붙은 '쓰레기 버리지 말라'는 부탁의 말씀.

그러나 한글 까막눈에 양심불량까지 갖춘 사람들이 이렇게 많구나.

 

 

 

 

 

한옥 갤러리 '서촌재'

지금은 전시가 없어 문이 닫혀있다.

 

 

 

 

 

▽ 서촌재의 바깥 모습

 

 

 

'서촌재' 담벽에 붙어있는 '수성동계곡' 안내문

여름이라면 계곡에 가서 발이라도 담가보련만......

 

 

 

 

 

 

 

 

두시간 남짓 걸어다녔더니 배에서 슬슬 신호가 오기 시작.

오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 '오씨 솜씨'로 가서 '해물덮밥'을 주문. 7,000원. 가격 대비 훌륭한데!

 

 

 

 

▽ 주문한 해물덮밥을 기다리는 동안 유리창 너머 모습 스케치.

 

 

 

 

 

 

 

▽ 해물덮밥

 

 

 

 

 

▽ 매달아놓은 홍시가 얼었다 녹았다...... 그래도 왠지 훈훈한 느낌.

 

 

 

 

▽ 서촌지도

빨간 점이 오늘 가보려고 했던 곳들인데 몇 군데 빼먹은 곳이 있다.

 

 

 

오늘 가보려고 했으나 시간 관계 상 못 가본  곳은 다음에 다시 시간을 내서 돌아봐야겠다.

 <대림미술관> 린다 매키트니 사진전. 2014.11.6 -2015.4.26

<보안여관> 1930년대 문을 열어 미당 서정주, 김동리 등 수많은 문인들의 장기 투숙처였던 곳.

<박노수 미술관>

<서촌재> 한옥 갤러리

<통의동 백송 터> 대림미술관 골목 안쪽에 천연기념물 43호로 지정되었던 백송이 1990년 태풍으로 넘어져 고사하고 남은 그루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