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7.06 발칸

2017.06.16 (1) 크로아티아의 수도, 자그레브

yolo28 2017. 7. 25. 23:34





6월16일 금요일. 맑음.



휴양도시 오파티야의 아침.

아침에 눈을 뜨고 제일 처음 발코니로 나가 아드리아해를 바라보았다.

저절로 기분이 상쾌해지면서 바삐 돌아가는 세상 일들이 모두 허공으로 날아가는 느낌.












아침 식사 후, 잠시 식당 앞 발코니에 앉아 파란 바다와 하늘을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본다.






오늘의 일정

오파티야(Opatija) 자그레브(Zagreb) 라스토케(Rastoke) → 플리트비체(Plitvice) 비오그라드(Biograd) 숙박






오파티야(Opatija) 자그레브(Zagreb). 2시간10분 소요.








자그레브

크로아티아의 수도인 자그레브는 인구 80만 명의 작은 규모의 도시. 과거 중세적 느낌과 동유럽 고유의 분위기를 간직하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미와 멋진 길거리 패셔니스타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도시이다. 과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제국의 지배를 받아 구시가 광장에는 다양한 양식의 건물들이 여전히 남아 있으며, 크로아티아의 수도로써 동유럽의 주요 도시인 비엔나, 부다페스트, 류블라냐, 뮌헨, 베네치아 등 많은 도시들을 연결하는 허브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자그레브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한 것은 환전.  1유로는 14.4쿠나.

시장에서 과일이라도 사먹거나 기념품을 사려면 크로아티아 돈이 필요. (유로를 받기도 함)




자그레브대성당

(성모승천대성당/Cathedral of the Assumption of the Blessed Virgin Mary)

카프톨 언덕에 세워진 성모승천대성당은 1102년에 완공되어 1217년에 성모마리아에게 헌정된 성당으로

네오고딕 양식의 두 개의 첨탑이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성당의 높이는 77m인데 두 개의 첨탑(네오고딕 양식) 중 북쪽 탑이 105m, 남쪽 탑이 104m이다.

대성당은 그동안 수많은 재난을 겪어왔는데, 1624년에는 벼락이 떨어져 천장이 손상되기도 했고,

1242년에는 타타르 족의 침공, 1880년에는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다.

원래는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었으나 대지진 후 네오고딕 양식으로 복구되었다.



'꽃보다 누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는

탈렌트 故김자옥 씨가 자그레브 대성당에서 기도하며 울던 모습이 방영되어 우리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대성당 입구는 6명의 수호성인이 지키고 있다.






예수 수난상이 있는 벽면의 특이한 글자들.

10-16세기에 크로아티아에서 사용되던 문자로 대성당을 지을 당시의 내용을 기록한 것.

















알로지제 스테피나크 추기경의 밀랍인형.

2차 세계대전 때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한다.












대성당 앞 광장에는 금빛으로 반짝이는 성모 마리아상이 서있고,

그 아래에는 4명의 수호천사상이 둘러서있다.





15세기 중반 오스만터키의 이슬람 세력이 발칸으로 밀려들었을 때,

발칸반도에 있는 대부분의 나라들이 오스만터키에 무릎 꿇고 이슬람을 받아들였지만

크로아티아는 끝까지 저항하여 가톨릭 국가로 남을 수 있었다.

이때 건설된 성벽이 아직도 성당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대성당의 왼쪽 마당에 있는 성벽 앞에는 1880년 지진 때 무너진 첨탑이 전시돼 있고, 

그 옆 성벽에는 1880119733초를 가리키며 멈춘 시계가 걸려있다.











돌라츠재래시장(Dolac Market)

옛날 그라데츠와 카프톨, 두 언덕에 조성된 각각의 마을이 서로 자주 싸웠지만,

언덕 사이에 위치한 돌라츠 시장은 두 마을의 생필품을 사고파는 생업의 중심지였다.

종교의 중심지가 된 카프톨과 상공업의 중심지였던 그라데츠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를 유지하면서도, 서로 지지 않겠다는 자존심 경쟁을 벌였던 모양.

1926년부터 조성된 시장은 매일 아침 6시부터 오후3시까지 장이 열린다.

주로 과일, 채소, 고기, , 기념품 등을 파는 노천시장.
















이 길을 중심으로 왼쪽은 카프톨 지구, 오른쪽은 그라데츠 지구로 나뉜다.






그라데츠 언덕으로 가는 길에 있는 옷가게.








Kravata Nectie

라디체바(Radiceva) 거리를 올라가다보면

왼쪽에 크로아티아 문양의 커다란 넥타이를 걸어놓아 눈길을 끄는 넥타이 상점이 있다.

넥타이는 크로아티아에서 제일 처음 시작되었다고 한다.














성 조지 상(Statue of St. George)

성 조지(Saint George)는 무서운 용을 무찌르고 사람들을 기독교인으로 개종시켰다고 함.

동상 아래 부분에 용을 형상화한 조각이 있다.

라디체바 거리를 거의 다 올라간 지점에 서있다.

성 조지 상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스톤게이트가 나온다.








성 조지 상 앞을 서양 그룹 여행객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어 접근 불가. 용 모양 사진을 못 찍음.








스톤게이트(Stone Gate)

그라데츠(Gradec) 언덕의 동문인 스톤게이트는 문이라기보다는 동굴 같은 느낌.

13세기에 만들어진 목조 문은 1731년 화재로 타버리고, 현재의 석조 문은 1760년 다시 만들어진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 작은 예배당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나가는 문이 있다.








작은 예배당(Chapel of Virgin Mary)

촛불과 꽃으로 장식된 예배당에는 성모마리아의 성화가 걸려있다.






성모 마리아 성화(聖畵)에 얽힌 기적


1731년에 화재가 일어나 나무로 된 문이 모두 타버렸는데

잿더미 속에서 전혀 손상을 입지 않은 성모 마리아 성화가 발견되었다.

성모의 기적에 놀란 사람들이 이곳을 성지순례의 장소로 삼아 작은 예배당을 만들었고,

기적의 성모가 기도를 들어준다는 소문까지 퍼져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러 온다고 한다.








도라 여인 상(Statue of Dora)

스톤게이트에서 작은 예배당을 지나 나오면 아름다운 여인상을 볼 수 있다.

1871년 출간된 아우구스트 셰노아(August Šenoa)16세기를 배경으로 쓴 소설

금세공장이의 보물/The Goldsmith’s Treasure의 주인공 '도라'이다.

귀족 남자와 사랑에 빠진 도라가,

자신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사악한 이발사에게 독살을 당하는 비극적인 이야기.

























그라데츠(Gradec)의 가스등. 저녁이 되면 두 명의 남자들이 가스등을 켜고 다닌다고 한다.

가스등이 켜진 밤거리를 걸어보는 것도 운치가 있을 것 같은데 ...... 아쉽다.








성 마르크 성당(St. Mark’s Church)

알록달록 타일로 장식된 예쁜 지붕이 눈에 확 들어온다.

성당은 1256년에 세워졌고, 타일 지붕은 1880년에 개축하면서 만들어졌다.

왼쪽은 중세의 크로아티아 왕국, 달마티아 지방, 슬라보니아 지방을,

오른쪽은 자그레브 시를 나타내는 문장이다.

자그레브 시의 문장은 언덕 위에 우뚝 솟은 성 모양인데, 그라데츠 언덕과 성벽을 상징한다.

정면의 로마네스크 창문을 제외하면, 고딕 양식으로 지어졌다.

(마르크는 우리나라에서는 '마가'라 부름.)








성 마르크 성당의 오른쪽에 있는 건물은 크로아티아 국회의사당.







성 마르크 성당의 왼쪽에 있는 건물은 정부 청사인 반스키 드보리 (Banski dvori)

크로아티아 총독이 이곳에 거주했기 때문에 종종 '총독의 궁전'으로도 불린다









시청

성 마르크 성당에서 언덕을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자그레브 시청 건물이 있다.

시청 건물 외벽에는 크로아티아 출신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의 석판이 붙어있다. (붉은 동그라미 부분)








니콜라 테슬라(Nikola Tesla) 부조

라디오, 전자현미경, 레이더, 형광등, 무선조종보트 등을 발명.

테슬라가 가장 두각을 나타냄 부분은 전기였다.

특히 '교류' 전류를 이용한 모터의 작동 원리를 발견하고 구체화시킴으로써

당시 에디슨의 직류 시스템보다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었으나,

에디슨의 견제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다.


25개국에서 272개의 특허를 얻으며 발명가이자 과학자로 이름을 남겼다.










실연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전 세계의 연인들이 헤어지고 난 후, 버리기는 아깝고 갖고 있기도 내키지 않는 물품들....

그동안 주고받던 편지나 사진, 물건 등을 전시하는 박물관.

(별난 박물관이 다 있네...)






실연박물관 앞이 너무 복잡해서 그냥 Pass~~







로트르슈차크 탑(Lotrščak Tower)

성의 남문을 지키기 위해 세운 탑.

매일 정오에 탑 꼭대기에 설치된 대포를 쏘아 시각을 알린다.

(시간이 일러 대포 소리를 못 듣고 옴. ㅠㅠ)

종을 치는 게 아니고 대포를? 옛날 오스만터키 군대가 자그레브에 쳐들어왔을 때

정오에 사바 강(Sava River) 너머에서 대포를 한 발 쏘았는데,

이때 대포 소리에 영향을 받은 교회의 시계들이 동시에 울렸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그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금도 정오에 대포를 쏜다고......















크로아티아의 시인, 안툰 구스타브 마토시(Antun Gustav Matoš).

로트르슈차크 탑에서 그라데츠 언덕을 내려오면 온통 은빛으로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를 만난다.














옐라치치 광장(Ban Jelačić Square)

광장은 아르누보와 포스트모더니즘 양식으로 장식된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에는 오스트리아 제국으로부터 크로아티아의 제한적 독립을 얻어낸 민족의 영웅,

반 옐라치치의 동상이 있다.

옐라치치 동상은 정치적 위기를 맞아 1947년 다른 곳으로 옮겨졌었으나

국가를 대표하는 민족주의자라는 인정을 받아 1990년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광장 동쪽에는 지면보다 낮은 구조로 특이하게 만든 만두셰바츠(Manduševac)라는 분수가 있다고 하는데 광장이 너무 복잡하고 기운도 없고.... 해서 찾아보지 않고 Pass.






뭔 행사가 있는지 대형천막이 떡 자리잡고 있으니 경관도 좋지 않고,

어디에 발을 딛고 있어야 좋을지 모를 지경이어서

그냥 빨리 빠져나가자, 하는 마음만 가득했다.






옐라치치 광장에서 계단만 올라가면 나오는 돌라츠 시장으로 다시 가서

체리 1키로 20쿠나(약 1900원). 천도복숭아 3킬로 10쿠나 주고 샀다.

이곳 체리는 정말 맛있고 싱싱. 게다가 착한 가격까지.

두고 두고 크로아티아의 체리가 생각날 것 같다. 

***** 자그레브에 대한 정보를 원할 때는 자그레브 관광청 사이트 : http://korean.infozagreb.hr/





체리를 사들고 아름다운 마을, 라스토케로 출발~~

자그레브에서 라스토케는 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