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3.12 대만

대만 여행 - 타이베이의 역사적인 거리 '보피라오'

yolo28 2014. 1. 12. 20:44

2013.12.27(금)

 

 

<타이베이 역 → 용산사 역 → 보피라오 →

용산사 → 화시지에 야시장→시먼딩(西門町)>

 

 

 

시저파크 호텔에 짐을 놓고 타이베이 역 지하도로 내려가 우선 Easy Card를 구입.

Easy Card는 지하철, 시내버스, 예류 가는 시외버스 탈 때도 사용하므로 매우 유용하다.

게다가 요금을 현금으로 지불할 때보다 할인을 받을 수 있어 더 좋고.

(기본료 20NT$가 16NT$로...4NT$ 할인)

Easy card는 500NT$인데 100NT$는 보증금이고 400NT$를 사용 가능.

더 충전해서 사용해도 되고, 사용하고 남은 것은 나중에 환불 받을 수 있다.  

 

 

자, Easy Card도 구입했으니, 이제 MRT를 타고 용산사 역으로......

반난선 (板南線/Bannan line) 표지를 따라 내려가 永寧행을 타고 두 정거장 가면 용산사 역이다.

 

 

北車站(타이베이 처잔) →西門(시먼딩)→龍山寺(룽산쓰)

 

 

 용산사 역에 내려 지하상가를 지나 4번 혹은 5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용산사가 있다.

우리는 보피라오에 먼저 가기 위해 4번 출구로 나가 오른쪽으로 한 블럭 걸어갔다.

 

 

 

보피라오 역사거리구(剝皮寮歷史街區)

보피라오(剝皮寮/ 박피료, Bo Pi Liao)는 타이베이 서민 거주 지역으로

청나라 말기부터 일제 강점기에 걸쳐 상업 활동이 활발했던 지역을  역사적인 거리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정비해 놓은 지역이다.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됐는지 모르지만, 얼마 전까지 피부미용계에서 유행하던 박피가 생각나서......

 

 

한자에 약한 '나'이지만 눈치로 보니

개방시간은 화-일요일, 오전 9시- 오후9시까지. 월요일은 휴관

 

 

 

보피라오를 걷다보면 개방되어 있는 건물들이 많이 있다.

이곳은 호텔 같은 숙박시설이었는지 방 마다 호수가 붙어있는데

방에는 유리창도 없는 네모난 공간.

 

 

간판도 없는 이곳은 <맹갑>이라는 영화, 드라마를 촬영한 곳이라고 하며 

영화에 관한 소품들, 촬영 당시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을 전시해 놓았다.

(맹갑은 이 지역 지명인 듯.)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자원봉사 아주머니로 보이는 분이 영화 소품도 보여주고 이곳 저곳 설명도 해주는데 일본말로......

우리가 중국 사람들로는 보이지 않는지 어디를 가나 대만 사람들은 우리에게 일본말로 말을 건다.

우리가 중국 냄새를 풍기지는 않는가 본데,

그렇다고 배달의 겨레인 우리를 왜들 이렇게 니혼진으로 착각 하실까?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만도 일본 강점기 시기를 거쳤는데

이상하게도 대만사람들은 우리처럼 일본을 싫어하지는 않는 듯하다. 

게다가 일본이 남겨둔 흔적을 없애지 않고 잘 보수, 보존하고 있다.

짧은 3박4일 여행하는 내내, 대만 속의 일본을 보고 다녔던 것 같은 느낌.

이곳 보피라오가 그렇고, 둘째날  진과수 광산 마을, 셋째날  베이터우 온천 문물관,

마지막 날에  갔던 융캉제 근처에 있던 칭텐치류......

모두 일본 사람들이 남겨놓고 간 것들.

대만을 보러 온 건지 아니면 대만 속의 일본을 보러 온 건지......아리송.

 

 

보피라오 끝부분에 있었던 '대북향토교육중심'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타이베이 맹갑 지역의 향토적인 교육을 위한 센터?

 

 

 

 

 

점심으로 먹은 기내식이 부실했나? 배에서 신호를 보내온다.

일단 용산사 쪽으로 발길을 돌려 아까 왔던 길을 되돌아 가며 적당한 식당을 골라봤다.

대만 여행을 위해 검색해 본 몇 몇 블로그에서 봤던 훈툰면(餛飩麵/ 혼돈면) 간판이 보였다.

<溫州大餛飩/온주대혼돈>

그래, 한 번 먹어보자. 여행 왔으면 길거리 식당에서 먹어봐야 해!

 

 

들어가서 메뉴를 훑어봤다. 중국하면 역시 우육면!이 대표 메뉴이니......

난 우육면을 먹어볼래.

친구는 중국 음식에서 나는 냄새에 자신이 없는지 주저주저하며 일단 하나를 시켜보고 또 시키자고 한다.

일단 原汁牛肉麵(원즙우육면, 100NT$) 하나를 주문. 원즙? 진국이란 뜻이겠지. 메뉴 중 가장 비싼데!

 

 

주방 옆에 늘어놓은 반찬 접시들.

20NT$, 30NT$ 가격 앞에 줄 서 있는 접시 중 원하는 반찬을 선택해서 먹으면 되나 보다.

달걀, 두부, 내장, 돼지껍데기, 그외 뭔지 알 수 없는 반찬들...... 중에서 20NT$짜리 땅콩조림 하나 집어 식탁으로 가져왔다.

 

 

우육면을 기다리면서 물 좀 달라고 했다. 타이베이에서는 식당에서 물을 안 주나 보다.

처음엔 없다고 하더니 우리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컵을 꺼내 커다란 물통에서 물을 따라 준다.

반찬도 안 주고, 물도 안 주고?

우리나라 식당에 와서 좀 배워 가지. 우리는 물도 주고, 반찬도 무한 리필인데......

 

 

우육면이 나왔다. 색깔이 거무스레한 것이 일단 보기에 부담스럽다.

원즙!이라 그런가? 국물이 완전 진해 보이고.

굵은 면발에 두툼한 소고기 덩어리가 몇 점 얹혀있다.

조심스레 국물을 떠 먹어봤다. 먹을 만은 한데 너무 진해서 우리 입에 썩 유쾌하진 않다.

 

 

친구가 鮮鰕餛飩麵(선하혼돈면, 70 NT$)을 시켜보겠단다.

신선한 새우가 들어갔다니 고기 국물보다는 좀 낫겠지?

 

잔치국수 맛 나는 국물에 굵은 새우가 들어간 만두가 세 개 얹혀 있는 '신선한 새우 훈툰면'

요건 좀 낫군! 제 점수는 요! 80점 드리겠습니다.

 

음식 기다리는 동안 심심풀이 땅콩으로 먹은 20NT$ 땅콩 조림.

 

 

구석 자리에서 혼자 드시는 할아버지. 훈툰면 비슷한 걸 아주 맛있게 드시고 계신다.

 

첫 날, 처음 시켜본 길거리 식당 음식은 절반의 실패로 돌아갔고.

여기에서 약간 자신감을 잃은 우리는, 음식 phobia가 생겨 다음부터 음식 시킬 때는 아주 아주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실크로드 자유여행에서도 음식 때문에 고생한 적은 없었는데......

 

 

* 꽃보다 할배 따라잡기 / 대만여행 계획 http://blog.daum.net/antique28/121

* 타오위엔 공항에서 타이베이 메인역, 시저파크 호텔 가기 http://blog.daum.net/antique28/122

* 타이베이 도심에 있는 사찰 '용산사'와 화시지에 관광야시장  http://blog.daum.net/antique28/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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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속의 일본 문화, 베이터우 문물관 http://blog.daum.net/antique28/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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