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3.12 대만

대만 여행 - 홍등으로 유명한, 지우펀

yolo28 2014. 1. 27. 20:37

2013.12.28(토)

 

예류(野柳)진과스(金瓜石)→지우펀(九份)→코스모스호텔(天成大飯店) 체크인

→이병휘 마사지(李炳輝足體養生館)

 

 

지우펀(九份)

 

 

 

진과스를 출발할 때는 이미 어둑어둑.

비만 안 왔어도 괜찮을 텐데......

 

평소에 비 오는 걸 좋아했는데,

남의 나라에서,

그것도 시간에 쫓기다 보니 비가 참 거추장스럽다.

 

 

진과스에서 지우펀까지는 아무 버스나 타고 5분 정도? 사람들이 우루루 내릴 때 따라 내리면 된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세븐일레븐' 오른쪽에 있는 골목이 '지산제(基山街)'.

여기에서부터 '지우펀 돌아보기' 시작.

생각했던 것보다 아주 좁은 골목을 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고 있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더 많다더니, 오늘이 토요일이라 그런가?

 

 

 

드라마 '온에어'에서 지우펀 계단을 오르내릴 때 참 아름답게 봤던 터라

지우펀에 가면 어디에서 밥을 먹고, 어디에서 차를 마시고......

계획은 거창했으나 좁은 골목을 우산 쓰고 사람들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다 보니

밥이고 차고 다 필요없고

그냥 한 바퀴 얼른 돌고 타이베이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

 

지우펀의 상징인 홍등을 보겠다고 일부러 저녁시간을 택해 갔건만

홍등은 주변 상가들의 불빛에 힘을 쓰지 못하고,

 켜져 있는지 꺼져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빛을 잃고 있었다.

오히려 낮에 갔다면 홍등이 더 드러나 보였을 것 같은 느낌.

 

 

카페 레스토랑 '九重町' 

주다오 버스정류장(세븐일레븐 있는 곳)에서 도보 5분. 基山街29號.

1층은 카페 레스토랑이고 윗층은  공인 민박집인 주종딩커잔(九重町客棧)

http://www.cwcm.com.tw

 

이곳에서 저녁을 먹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갔으나,

계속 내리는 비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걸어다녀 슬슬 몰려오는 피곤,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력을 뺏어가는 밀려가는 인파들......때문에 식욕도 잃어버렸다.

 

 

한국 사람들에게 유명한 오카리나 가게

 

 

왕 오징어 튀김

그 많은 길거리 음식 중 지우펀에서 사 먹어본 유일한 것.

블로그 이곳 저곳에 맛있다고 포스팅된 걸 봤기 때문에 하나 사봤다. 100NT$

내 손가락보다도 더 굵은 오징어 두께. 먹음직스럽다.

그러나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지,

우리나라의 오징어에서 맛볼 수 있는 짭쪼름하면서 씹을 수록 단맛이 나는 쫄깃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가 없다.

니 맛도 내 맛도 아닌...... 그냥 아무 맛도 안 나는 말랑말랑한 오징어튀김이었다.

왜 다들 맛있다고 했는지, 알쏭달쏭.

 

 

지우펀의 전경을 볼 수 있는 포인트.

불이 켜진 마을을 우산 쓰고 내려다보는 정취도 괜찮은데!

 

 

 

1989년 베네치아 국제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화 '비정성시(悲情城市)'의 촬영지이기도 했던 지우펀.

골목을 지나다 비정성시에서 나왔던 곳 발견. 반가움!

(영화 촬영지에는 안내판이 붙어있다고 들었는데 우산을 쓰고 있어 그런 것 찾아볼 여유는 없었다.)

 

 

 <비정성시의 장면>

영화에서 조선루(朝鮮樓)라는 간판이 붙은 집이 현재의 妹茶樓?

 

 

 

지우펀(九份) 의 유래

 ‘아홉 구 九’를 중국에서는 지우라고 읽는데 원래 이 마을에는 9가구가 살고 있었다. 너무 꼬불꼬불한 산길에 깊숙이 있는 산골 동네라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아서 1가구씩 아래 시내나 장에 갈 때마다 물건을 꼭 9개씩 사왔기 때문에 지우펀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한다.

 

 언덕을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골목에 찻집이 즐비하고,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관은 아기자기하여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다. 골드러시가 일었던 도시 지우펀은 폐광과 함께 쇠퇴했지만 영화 <비정성시>, 드라마 <온에어>의 무대로 주목받으면서 연일 관광객이 붐비는 곳으로 도약했다.

 

산의 사면에 형성된 주펀은 등고선을 따라 길이 2개 나 있다. 금광시대 광차가 다니는 길이 남아 있는 곳으로 지산제(基山街)칭볜루(輕便路)다.

 

- 지산제(基山街) : 지우펀에 내려서 사람 많은 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지산제라는 거리가 나오는데 홍등이 켜진 골목에 상점들이 줄서 있다. 먹거리, 간식거리가 많다.

7-11옆길, 지산제(基山街)-지우펀 라오지에(老街)를 따라 걸어보고, 지산제 끝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지우펀 야경이 아름답다.

 

- 수기로(竪崎路, 수치루) : Jiufen Suchi Rd. 지우펀에서 가장 낭만적인 거리. 홍등거리. 지산제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쪽에 계단과 엄청난 인파가 보이면 바로 거기가 수기로다.

 

지우펀에서 가보려고 생각한 곳은 많이 있었지만,

우린 골목 한 바퀴 돈 걸로 만족하고 타이베이로 돌아가려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비 오는 캄캄한 낯선 버스 정류장에서 언제 올 지도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친구에게 물었다.

"루이팡으로 가서 기차 타고가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거야. 기차 타고 갈까?"

옆에서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커플 중 남자가 물었다.

"기차표 예약 했어요?"

"아니요, 예약 안 했지만 탈 수는 있을 걸요."

"혹시 택시 같이 타고 가지 않으실래요?"

"와, 그럼 좋죠."

택시를 잡아 타고 기사에게 타이베이까지 요금을 물었다.

미터기도 누르지 않고 그냥 달려가니, 바가지 쓰는 건 아닌가 하는 약간 불안한 마음에.

"1,200NT$" 지우펀에서 타이베이까지 공정 가격인 모양.

그럼 600NT$씩 내면 되니 23,000원 정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준 커플, 고마워요. 덕분에 편하게 올 수 있었어요.

 

타이베이 역 건너편, 시저파크 호텔 앞,

지우펀에서 출발한지 50분만에 도착.

시저파크 호텔에서 아침에 맡겨놓은 가방을 찾아

오늘밤에 묵을 코스모스 호텔로......

 

 

<들러보지는 못하고 아쉽게 돌아왔지만 지우펀에서 들러보려고 생각했던 곳들>

阿柑姨苧園(아간이위위엔) 

 토란 떡. 사진 보니 기다리는 줄은 긴데 매력적이진 않음. 한 그릇 40元.

新北市 端芳區 岐路 5號. 09:00-21:00.

지산제를 걸어가다가 수치루를 만나는 곳에서 위로 올라가면 초등학교 밑에 이 집이 있다.

위위안(苧圓) 전문점. 가게 앞에서 금방 만든 위위안의 맛은 부르럽고 쫄깃쫄깃.

 

 

 주펀차팡(九份茶房/구분차방)

주다오 버스정류장에서 지산제, 수치루를 지나 바로 있다.

基山街 142號. 과거 유명인의 집을 새롭게 단장한 중후한 건물.

드라마 <온에어>에서 송윤아와 이범수가 다정히 차 마시던 곳.

오래된 가옥을 리노베이션한 이곳은 쥬펀에서 가장 오래된 찻집.

<온에어>드라마 촬영 장소로 입구에 포스터가 붙어 있으므로 쉽게 찾을 수 있다.

옥상에 오르면 주펀의 구불구불한 골목과 돌계단뿐 아니라 가파른 산자락까지 둘러볼 수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판매대에서 차와 다기, 기념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昇平戱院 (셩핑씨위엔, 성핑극장)

 1927년 지어진 당시엔 최대 규모의 극장이었다고 함. 무료 영화 상영.

 

 

 우판컹(五番坑)

과거 금광의 갱도 입구였으며, 갱도 입구까지 칭볜루(輕便路)가 이어져 있다.

광차가 지나다닌 흔적.

근처에 주펀금속박물관(08:00-17:00 연중무휴. 입장료 100원)이 있다.

 

센과 치히로 카페 (妹茶樓, あめおちゃ)

지산제에서 수치루를 내려가서 바로 오른쪽.

端芳區 崇文里 市下巷 20號.

영화 <비정성시>를 촬영한 이후로 더 유명해진 찻집.

수치루 계단을 내려가면 <비정성시> 포스터와 함게 멋스러운 찻집을 찾을 수 있다.

영화 촬영 명소이자 전망도 훌륭해 많은 관광객이 찻집 2층에서 사진만 찍고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평일 09:00-20:00, 주말 09:00-23:00. 지산제 버스정류장에서 도보 10분.

*구이화차주(柱花茶酒): 술을 우롱차와 섞고 금목서꿀을 넣은, 이 가게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

찻잎이 들어간 떡(茶餠) 등 디저트 종류도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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